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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혈압 갑자기 오르내린다면··· 호르몬 조절하는 ‘이곳’ 문제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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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두 개의 신장(콩팥) 위에 각각 자리잡고 있는 내분비기관인 부신은 스트레스 반응과 혈압 조절, 전해질 균형 등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 생성되는 기관이다. 이곳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으면 체중과 혈압이 급격히 변동하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부신은 겉(피질)과 속(수질)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이 각기 다르다. 바깥쪽 피질에서는 부신피질호르몬들을 분비하며 안쪽 수질에서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상승시키는 아드레날린을 분비한다. 부신피질이 제 기능을 못하게 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자가면역질환이 꼽히는데, 그 중에서도 애디슨병은 부신피질에서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알도스테론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이상이 생겨 만성 부신피질 기능부전을 유발하는 병이다. 애디슨병이 발병하면 부신피질 호르몬이 부족해져 피로와 무기력, 식욕 저하, 구토, 체중 감소, 저혈압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반대로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과다해 발생하는 질환도 있다. 스트레스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분비되는 코르티솔이 과다하게 만들어져 문제를 일으키는 쿠싱증후군은 혈압이 높아지고 근육은 약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 피부가 얇아져서 멍이 쉽게 들며 상처 회복이 더뎌지는 증상도 보인다. 주로 30대에서 50대 여성에게 자주 발견되는 이 질환은 장기적으로 면역기능 저하와 심혈관 질환, 골다공증 등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부신에 생기는 종양 역시 각종 호르몬의 분비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주로 부신수질에 발생하는 갈색세포종은 유전적 요인이나 다른 내분비질환, 신장질환 등과 관련이 있다. 갈색세포종은 호르몬 중 혈압을 높이는 기능이 있는 아드레날린, 노르아드레날린 등을 과다하게 생성·분비하게 만들어 심한 고혈압과 두통, 심장박동 증가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조안나 강동경희대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교수는 “혈당이 높아지기도 하고 어지럼증, 시력장애,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땀을 과도하게 많이 흘리거나 흉부가 조여지는 등 협심증과 유사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신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선 먼저 혈액 검사를 통해 코르티솔, 알도스테론, 아드레날린 등의 혈중 농도를 확인해서 부신이 제 기능을 하고 있는지부터 파악한다. 또한 24시간 동안 모은 소변을 통해 코르티솔 과다 분비 여부를 검사하기도 하며, 갈색세포종 등 종양의 존재 여부는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같은 영상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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