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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유해 논란...또 국민불안감 키운 "관리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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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출처 = 코웨이 홈페이지. © News1 |
공기청정기에 이어 정수기의 유해성 논란이 또 다시 불거졌다.
논란이 이어지는 과정이 유사하다. '제품에서 유해물질 검출-유해물질에 대한 국민불안감-업체의 유해물질 무해성 주장'이다.
이 현상이 반복되는 주된 이유는 이같은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주도적인 기관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화학물질에 대한 국민 불안이 극에 달했지만 정부기관의 관리·감독 및 후속조치 소홀로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다.
코웨이는 4일 중금속인 니켈이 얼음정수기에서 검출된 사실을 발표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고객의 가정 등에 설치된 얼음정수기 중 일부다.
코웨이 측은 "지난해 여름 니켈 검출 사실을 인지한 후 외부 전문가 등을 통해 정수기 내 니켈 발생량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니켈은 얼음정수기, 수도꼭지, 주전자 등에서 사용하는 보편적인 물질"이라고 해명했다.
지난달 초에는 공기청정기 필터에서 가습기 살균제에서 쓰인 유해물질인 '옥타이리소시아콜론'의 검출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제품이 검출된 공기청정기 판매사업자인 쿠쿠전자, 대유위니아는 "검출량이 미미하기 때문에 인체 위해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물질이 공기청정기 필터에서 어느 정도 방출될 경우 인체에 유해한지에 대한 기준은 없다. 환경부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필터 성분검사를 실시 중이며 결과는 이달 중 발표된다.
논란이 불거진 코웨이 정수기도 마찬가지다. 1년 가까이 니켈 검출 사실을 고객에 알리지 않은 상황을 두고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는 니켈 검출량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자체적으로 문제 해결을 하려고 한 코웨이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 관계자는 "정수기 내에서 니켈 검출량에 대한 기준이 없다"고 말했다.
사태 파악에 나선 정부가 논란이 된 얼음정수기의 위해성을 단기간에 밝힐지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적용할 규제가 없는 데다 위해성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부처간 조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논란은 얼음 정수부품에서 니켈이 떨어지면서 불거졌다. 고객들은 이로 인해 니켈이 들어간 물을 마셨을 때 인체 유해성이 가장 큰 걱정거리다.
논란이 된 얼음정수기는 정수기 가운데 정수 기능과 얼음 제공 기능이라는 복합기능으로 구성됐다.
관련 법률에 따르면 정수기 물의 유해성은 환경부가, 얼음정수기의 얼음 제조 및 분쇄 관련 부품 유해성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인증을 내주고 검증을 한다.
심지어 이온수나 알카리수 정수기의 관할기관은 또 다른 기관이 맡는다. 이 물은 의약품으로 쓰일 수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과 점검을 맡는다.
정부 관계자는 "정수기 안전 부분에는 별도 법률이 적용되고 있다"며 "부처 간 월권행위가 될 수 있어 조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업계의 관계자는 "앞으로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쓰였다는 사실만으로 이같은 유해성 논란이 반복될 것"이라며 "정부가 제품 사용시 위해성 기준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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