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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켈 정수기" 코웨이, 시총 1조1000억 증발 작성일: 16-07-11  
글제목: "니켈 정수기" 코웨이, 시총 1조1000억 증발

 

'니켈 정수기' 코웨이, 시총 1조1000억 증발

이물질 발생 논란 후 1일부터 5거래일 동안 주가 13.5% 급락

 

- 소비자 단체 "불매운동 등 불사"
- 증권가, 목표주가 잇따라 하향

환경가전업체 코웨이가 일부 얼음정수기에서 발암물질인 중금속 니켈 성분이 검출된다는 내용을 1년 넘게 숨겨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기업가치가 폭락하고 있다. 코웨이는 '착한 믿음'을 경영 정신으로 내세우며 소비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한 기업이어서 이미지 손상에 따른 장기적인 기업가치 하락이 더욱 클 전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웨이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4100원(4.22%) 떨어진 9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웨이 주가는 니켈 파문이 터지기 전 거래일인 지난 1일 10만7500원에서 다음 거래일인 4일 6.98% 하락한 데 이어 5거래일 동안 13.5%나 급락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1조1000억여 원이나 증발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웨이 주가가 당분간 내림세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웨이는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로 인한 실적 기대감에 11만 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이번 니켈 사태로 해외진출, 실적 등에 악영향이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니켈 사태로 코웨이가 입을 단기 손실만 렌털자산 폐기손실, 환불 등 1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무엇보다 코웨이가 니켈 성분 검출 사실을 알고도 1년 이상 숨긴 데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코웨이는 지난 4일 공식 사과문을 내고 "이물질 발생으로 인해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들이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문제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코웨이가 지난해 7월부터 이 사실을 알고도 숨겨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과 부산여성소비자연합 등은 "착한 믿음을 내세운 코웨이가 나쁜 은폐로 소비자를 기만했다"며 불매운동과 집단소송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산여성소비자연합 조정희 상임대표는 "현재 소비자 불만접수 상담 1위가 코웨이 정수기"라며 "환불 등의 후속조치가 부산지역 소비자들을 만족하게 하지 못한다면 집단소송과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이와 별도로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등에도 '코웨이 중금속 얼음정수기 피해자 보상촉구카페'를 개설하고 공동 행동을 논의 중이다. 중금속 피해 의심 사례와 피부질환 사진을 수집하고 있다. 이 카페 회원수는 이날 현재 6000명이 넘는다. 정부도 코웨이 정수기 결함이 있었는지 등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코웨이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피해보상이 이뤄진다고 해도 코웨이의 주력 사업인 정수기 렌털 등은 국민 건강과 직결돼 있어 소비자 신뢰가 회복하기가 쉽지 않아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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